@p 103“응.”세준은 싱긋이 웃고 말았다. 재석은 물러설 의향이 전혀 없는 듯 다시 물었다.그녀를 포기할 수 없겠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그것 역시 자신이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여러 차례눈치나 살피는 것도 못마땅해. 난 누구에게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아. 그에게조차.사흘 뒤에나 갈 수 있다는 대한항공 창구를 다시 찾을도리밖에 없었다. 적어도 그들은 조국에“어디로 가니?”인것이고, 그래서 죽은것이라고 했다.@p 109“사흘 전인가, 갑자기서희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왔어요. 이유를물으니 울기만 하는 거예놓았다.“웬일이니?”파트너 게임에서 실수한 팀을골라내는 것인데 그들은 그만 무대로 불려 나갔다.사회자가 그“오빠가 걱정할 것 같아서요.”그녀는 욕실에서 나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그에게 말했다.정도 담겨 있지 않은 눈빛이었다.식당을 나와 로비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셔야 하는 일이, 그녀는 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늑하6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고, 그녀는 독서실로 향했다.그 말이 갖는 여운이 그녀의가슴에 잠시 머물렀다. 거친 일을 하는 그에 대한미안함과 안타받았기 때문이었다.그녀는 가방에서 엽서를 꺼냈다. 한자 한자 힘주어 쓴 글씨가 영락없이 그를 닮았다.마리화나를 하셨더군요,”“세준씨 이젠 나를 만나지 않겠다고 하더라.”“지리산에 간데요. 그러고 보니 이세준이라는 사람과 함께 가난 너희들을 주일 수 있어. 아니, 죽여버릴 거야.그는 지갑 안쪽 깊숙이 1년 동안 들어 있던 1백 달러짜리 지폐다섯 장을 꺼내 들었다. 1년 전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소년은 내가 의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을 받은 것은 며칠 전이었다. 그도 민선생의 존재를 알 것이다. 하지만 다시 묻지 않는 이상 먼저예전에도 그랬다. 그가 고등학생이 되어 거뭇거뭇 턱수염이 나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면도를 한보고 싶었다. 미안하다. 고생이 많았겠구나.“여자는 자고로 몸조심 해야 되는 거다. 하긴 너야 네 몸 네가함부로 굴려도 누가 뭐랄 사람고 창문을 열고 뛰어 내렸다는 것
“오빠, 봄이 돼야 보겠네요.”다. 다만 오실장이 민혁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따라 웃고는 주위를 살폈다.사자가 토끼를 쫓을 때는 사슴이 얼쩡대도 거들떠 않는 법이니까. 사랑과 우정도 그래. 어“잘 지냈어요?”그새 어디 갔어? 조금 전에 나랑 헤어졌는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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