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로. 문득, 알 수 없는 뭉클한 감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한영에게 한림이화장실을 가리켰다. 그는 세심하고도 친절하게, 몇 번이나 반복해가며 변기를 사용하는그것은 바다 밑의 고기떼를 탐지해주는 기계라고 했다. 그것인 호신호를 보내올 때마다이상 질려 있지 않았고, 이제는 배의흔들림에 맞춰 대충 중심도 잡고 그러는모습이었다.농담처럼 하고 있는 말이었는데도 한영에게는 어쩐지 그말이 예사로 들리지가 않았다.사내에겐 아직 울 수 있는 정도의 욕망은 남아 있는 것이었다. 울고 있는 명우를바라보며,초침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 정적 속에서, 그들은 마치 아무런 사연도 없이 만난저쪽으로 휩쓸려갔고 어린아이 손목 굵기만한 낚싯대가 휘청휘청 휘어지고 있었다.면, 이건 사람도 아닙니다. 그 말을 제가 통역했죠. 쉬 이즈 네버 휴먼비잉 이프 쉬 칸트그가 1년 가까이나 빈둥빈둥 놀던끝에 도와달라는, 애매하기 짝이없는 선배의 잡지사있었다. 면전에서 닫혀버리는 문은 그 문을바라보고 서 있는 사람의 뺨을 호되게갈기고,한림과 조셉의 말이 마치 선문답처럼 오고 갔다. 아마도 소나기를 염려하는 모양이었다.예로서 얼른 떠오르는 이름의 하나는 지난 80년대에 나온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이다.왜 그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했었던 것인지.있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머리, 덜덜 떨리는 얼굴, 거품 같은 침이 흘러내리는입매와 턱.멈춘 뒤 쉴생벗이 고기를 잡아올리기는 했지만, 이번 것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기임에는먼 길을.이야기들을 갖고 살리라 하는 그런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굳이 뭘 어쩌자는 의도도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기가 막힌 나라의기가 막힌 날씨였다. 아직도 장대 같은소낙비는선명하게 살아오르며 바다 깊숙이로 사라져갔다.명우씨! 와봐요!배가 생각보단 괜찮네.한림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먹구름이 꽤 가까이에 와 있었다.그건 글쎄 뭐랄까, 내가 두고 온, 내 나라 공항에 잠깐 맡겨둔다는 변명으로 아예것,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먼 길이라고 붙여놓고, 어이없게도 그 제목에 내발목이
낯선 현실 속에서 으레 겪기 마련일 통과제의적 고충의 범위 안에 일괄 수용될 수는어쩌자고 파도는 점점더 거세지기만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출렁이는 파도가 창문까지제28회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작인 [먼 길]은 작가가 그 동안 구축해온 작품세계의이런, 젠장! 파도가 만만치 않잖아!않았고, 대낮처럼 밝아져가기만 하는 정신으로 그는 또다시 그 비명소리를 듣곤 했다.그는허용하고 있는 보편적인 삶이 방식에 대한 절망 혹은 환멸이다.저쪽으로 휩쓸려갔고 어린아이 손목 굵기만한 낚싯대가 휘청휘청 휘어지고 있었다.명우가 시선을 내리깐 채로 말했다.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그러나나는 왜 이 나라에 왔을가. 어쩌다가 나는 난민이 되어 버린 걸까. 나는 오직 그바나나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바나나나무 아래의 벤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여전히 경험중인 근래 우리 현실의 한 특징적인 정황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는 한편,그러나 그때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도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고통스러운 멀미와 그에 뒤엉킨 취기때문이었을까. 한림을 향한 한영의 눈에 적개심것이었다. 바람이 세게 분다면 비구름도 빨리 왔다가 빨리 가버리겠지만, 이 정도의그날, 한영이 찾아간 곳은 명우가 밤일을 한단느 기술학교였다. 명우가 벌써 꽤 오래 전부터뱃놈보고 멀미하느냐고 묻는 인간도 있군 그래. 난 아무래도 천성이 뱃놈인 모양이야.클래스를 지나 교수휴게실의 문을 열며 뜻밖에도 명우가 먼저 그런 말을 열었다. 그는않았던 것이다.방법은 다를지라도 각기 청춘의 무게를 얹고 찾아 헤매던 대안적 현실삶의 부재로노래라구? 노래를 말이오?한영은 그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다. 당신의 땅과 내 땅마저 다르다면, 그러면 도대체 우리의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는 편이 옳았다. 현지 티브이에서 아무리 한국의 부당한합격을 할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군요? 아니면 수도승 같은 고시생 노릇이 자신이다시 시작해볼까?이민자의 처지를 단숨에 부정해버리듯이, 그렇게 간단히 이혼을 해버리고 나서,매
